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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이타경영17

#6.세계최대기업 오너의 성공철학? 돈이 아닌 신뢰를 버는 법 198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항구의 사용 계약을 맺었을 때였다. 얼마 후, 미국 시장을 둘러보러 갔을 때 샌프란시스코 시장 다이앤 파인스타인은 내게 한 가지 의뢰를 했다. 항구까지 이어지는 철로를 만드는 데 투자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했기에 시원스레 그러겠노라고 답하고서 귀국했다. 하지만 이후 담당 부서가 면밀하게 조사하고 평가해보니 이는 전혀 수지가 맞지 않는 사업이었다.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 아니니 약속을 파기해도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로서는 절대로 그럴 수 없었다.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서로 약속했으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여 즉각 철로 건설을 시작했다. 파인스타인 시장은 이 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샌프란시스코와 타이베이.. 2020. 8. 25.
#5.거래처 부자 만들기에 바쁜 회사? ‘너 죽고 나 사는’ 사업이란 없다. 1970년대에 중동 무역이 시작되었을 때 지역 해운동맹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대만 화주들은 우리가 카르텔을 깨고 정기 노선을 개설하자 크게 환영하며 화물을 맡겼다. 물론 초기에는 이윤이 거의 없는 시멘트, 철근, 건축자재 등의 저가 일반 화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해운업 자체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중동 무역상에게 대만 화주들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서 중동 무역이 활성화되도록 힘을 보탰다. 중동 무역상이 대만에 물건을 사러 오면 관심을 보일 만한 제조업체의 리스트를 제공하고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아예 우리가 영업사원으로 나서서 중동 측 주문서를 가져다주고 그 화물을 수송하기도 했다. 이후 대만 중동 무역은 폭넓게 발전했으며 우리도 새로운 배를 투입해서 .. 2020. 8. 25.
#4.줄자 하나로 창조한 블루오션? 반백살이 넘은 학도 1989년, 마침내 대만 하늘이 민간 기업에도 개방되었다. 우리 그룹은 즉각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도 사업을 펼치기로 결정하고 에바 항공 설립을 준비했다. 그때 내 나이는 이미 예순을 넘었다. 남들은 슬슬 은퇴 후 삶을 준비할 시기였다. 하지만 나는 밤낮으로 항공 분야 서적을 읽고 복잡한 항공업을 연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직접 작업복을 착용하고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비행기 제작의 실무를 확인, 또 확인했다. 또 GE를 방문해서 비행기 엔진 설계 및 제조에 관해서도 배웠다. 비행기를 제작하는 도중에도 좌석 배열, 실내 인테리어 등을 놓고 계속 의견을 제시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시트커버 원단을 발견하면 당장 바꿔달라고 요청했.. 2020. 8. 25.
#3.“당신이 그걸 해낼 수 있겠어?” 세계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다 열여덟 살에 처음 배에 올라 선장이 되었고, 혼자 힘으로 에버그린 해운을 세웠다. 나는 에버그린의 새 노선을 개척하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험지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나의 사업은 언제나 의심과 굴욕, 조롱 속에서 성장했다. 1970년대 초반으로 접어들 무렵 ‘컨테이너화’라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을 직감했다. 세계적인 대형 해운업체들은 이미 5년 전부터 컨테이너선을 슬슬 도입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선박만을 고수한다면 시대에 뒤처져 한발 더 나아갈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즉각 컨테이너화에 착수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돈이었다. 보유한 선박을 전부 컨테이너화하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했기에 하는 수 없이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에 투자를.. 2020. 8. 25.
#1.유럽 황실 역사상 최초의 회사? 119년 역사상 최초로 기억될 훈장 2011년 여름, 나는 네덜란드 황실로부터 119년 역사상 최초의 중국인 수훈자로 ‘오라녜나사우 훈장’을 받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70년대 말, 작은 회사에 불과했던 에버그린 해운은 유럽 황금 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100여 년 동안 유럽 노선을 독점한 FEFC는 에버그린의 유럽 진출을 막고자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에버그린은 필사의 각오로 전 세계 10위 안에 드는 무역항인 네덜란드 유로포르트 항구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결국 FEFC의 포위망을 뚫었고 에버그린은 ‘100년 카르텔을 깨뜨린 최초의 기업’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후 에버그린 앞에는 늘 '최초'라는 단어가 함께했다. 대만 역사상 최초의 컨테이너 해운, 세계 최초 5대양 6대주를 운.. 2020.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