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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1달러의 세계경제13

#6. 신흥 러시아 부자들을 좇아 베를린으로 간 1달러 흥미롭게도 독일은 러시아 부자들의 돈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이다. 물론 이전보다 독일의 은행과 거래하기가 한결 까다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러시아 부자들의 달러가 대거 독일로 흘러간다. 이제 우리의 1달러는 유럽의 심장,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주변에 행선지를 소문내선 안 된다. 이번 여행은 좀 은밀하게 진행될 테니까. 새로운 유형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전 세계 곳곳으로 부동산 쇼핑에 나선다. 그리고 이들이 전 세계 부동산 지도를 바꿔나간다. 베를린 재개발 활성화에 러시아에서 온 달러도 한몫을 한다. 최근 들어 유럽 전역의 도시들로 더욱 활발히 돈이 쏟아져 들어온다. 비단 유로존만이 아니다. 도심에 아파트를 살 형편이 되는 런던 시민이라면, 이제 전 세계 구매자들과 경쟁.. 2020. 8. 11.
#5. 세계 최대 돈의 경유지 ○○에 도착한 1달러 오늘날 항공 노선과 돈의 이동 경로로 으뜸인 지역은 의외로 ‘중동’이다. 경제 여행을 떠난 우리의 1달러가 가장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지역 역시, 당신이 상상했던 화려한 관광지나 환락가가 아니라 바로 이곳 중동이다. 이 지역은 산업이 발전하지도 않았고, 관광지로 각광 받는 곳도 아니다. 우주정거장에서 보면 이곳은 암흑 속에 잠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대륙의 밝은 불빛을 켜는 일을 책임지는 곳은 다름 아닌 중동이다. 중동의 특산품은 사막도 낙타도 대추도 아니다. 바로 석유다. 석유는 축복이자 저주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달러 환율이나 배럴 당 석유 가격 변동의 영향 하에 있다. 이 둘은 경제 전반에 연쇄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석유는 경제 성장의 길을 열어주는 도구다. 가난한 사람들은 난방을.. 2020. 8. 11.
#4. 1달러는 인도에서 빅데이터가 된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을 떠난 우리의 1달러는 이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대리하는 중개인에게로 넘어갈 것이다. 나이지리아인이 사랑하는 졸로프를 만들기 위한 ‘쌀을 향한 열망’이 우리의 1달러로 하여금 새로운 여행을 떠나도록 재촉한다. 이번에 우리의 1달러가 향할 곳은 낯설지만 어딘가 춤사위와 함께 노랫소리가 흥겹게 들려올 듯한 신비의 나라 ‘인도India’다. 인도는 바로 나이지리아가 꼭 필요로 하는 쌀을 사오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1인당 평균 수입은 2000년 이후 거의 3배로 늘었다. 그렇다고 인도인들이 잘 산다고 할 수는 없다. 인도인 5명 중 한 명은 여전히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며, 그들 대다수는 농부들이다. 생활이나 교육 수준이 향상되었다곤 하지.. 2020. 8. 10.
#3. 중국 인민은행 지하 금고에 갇힌 1달러 당신의 운명이 베이징 첸팡Chengfang 스트리트 32번지와 관련이 있다고 하면, 무슨 소린가 싶을 것이다. 버킹엄 궁전, 백악관, 크렘린 궁전 같은 명소는 아니지만, 당신이 꼭 알아야 하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미국 텍사스 월마트에서 출발한 우리의 1달러는 바로 여기로 흘러들어온다. 국가의 소유와 통제가 위력을 발휘하는 곳. 중국 인민 은행. 이제 우리의 달러는 이곳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로렌이 낸 달러는 일단, 전자회사 밍텐Mingtian(가상의 회사다)의 중국 선전 본사로 간다. 이들은 수천 개의 다른 생산업체들이 그렇듯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맹렬히 경쟁한다. 밍텐에게 필요한 건 달러가 아니다. 급료를 지급하고 중국 최대의 화창베이 전자상가에서 부품을 구입하려면, 위안화라고 부르는 인민폐가 .. 2020. 8. 10.
#2. 월마트 계산대에서 출발한 1달러 1달러로 뭘 살 수 있을까? 여기, 로렌 밀러Lauren Miller의 장바구니를 한 번 들여다보자. 기저귀, 빵, 우유, 주스, 사과, 닭고기……, 금주의 필수품들이 계산대에 오른다. 교외 주택단지에 사는 이들의 흔한 쇼핑리스트다. 그런데 오늘은 덤이 있다. 작고 귀여운 신상 라디오 하나. 매장 직원이 물건을 스캔하고 봉투에 담는 동안, 로렌은 가방에서 현금을 꺼낸다. 지구상 어디서나 통한다는 전지전능한 화폐, 달러다. ‘매일 최저가, 언제나!’ 이 슬로건 하에 샘 월튼Sam Walton은 1962년 아칸소에서 ‘산처럼 물건을 쌓아놓고 싸게 파는’ 월마트 제국을 세웠다. 1달러어치 팔면, 월마트의 수익은 3센트(3퍼센트)가량 된다. 경영에 밝은 사람이라면, 이 정도 수익률은 말도 안 되게 적은 것임을 .. 2020. 8. 10.
#1. 달러의 흐름을 보면 세계 경제의 작동원리가 보인다 ‘우리는 조부모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옷을 살 수 있지만, 그 옷을 보관할 집을 소유할 가능성은 왜 더 낮은가?’ ‘휘발유 값이 올라갈 때는 금세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왜 천천히 내려갈까?’ 왜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일까?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돈 즉 달러의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전 세계를 흘러가면서 벌이는 수많은 사건들은 바로 당신 삶에 이르러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 낸다. 긴밀히 연결된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순간에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최소한 평생 모은 부를 한순간에 날릴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수익성 좋고 절대 망할 리 없는 상품이라고 권할 때 덥석 살 것인가? 모두가 지금은 부동산을 사야 할.. 2020. 8. 10.
#6. 신흥 러시아 부자들을 좇아 베를린으로 간 1달러 흥미롭게도 독일은 러시아 부자들의 돈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이다. 물론 이전보다 독일의 은행과 거래하기가 한결 까다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러시아 부자들의 달러가 대거 독일로 흘러간다. 이제 우리의 1달러는 유럽의 심장,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주변에 행선지를 소문내선 안 된다. 이번 여행은 좀 은밀하게 진행될 테니까. 새로운 유형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전 세계 곳곳으로 부동산 쇼핑에 나선다. 그리고 이들이 전 세계 부동산 지도를 바꿔나간다. 베를린 재개발 활성화에 러시아에서 온 달러도 한몫을 한다. 최근 들어 유럽 전역의 도시들로 더욱 활발히 돈이 쏟아져 들어온다. 비단 유로존만이 아니다. 도심에 아파트를 살 형편이 되는 런던 시민이라면, 이제 전 세계 구매자들과 경쟁.. 2020. 1. 21.
#5. 세계 최대 돈의 경유지 ○○에 도착한 1달러 오늘날 항공 노선과 돈의 이동 경로로 으뜸인 지역은 의외로 ‘중동’이다. 경제 여행을 떠난 우리의 1달러가 가장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지역 역시, 당신이 상상했던 화려한 관광지나 환락가가 아니라 바로 이곳 중동이다. 이 지역은 산업이 발전하지도 않았고, 관광지로 각광 받는 곳도 아니다. 우주정거장에서 보면 이곳은 암흑 속에 잠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대륙의 밝은 불빛을 켜는 일을 책임지는 곳은 다름 아닌 중동이다. 중동의 특산품은 사막도 낙타도 대추도 아니다. 바로 석유다. 석유는 축복이자 저주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달러 환율이나 배럴 당 석유 가격 변동의 영향 하에 있다. 이 둘은 경제 전반에 연쇄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석유는 경제 성장의 길을 열어주는 도구다. 가난한 사람들은 난방을.. 2020. 1. 20.
#4. 1달러는 인도에서 빅데이터가 된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을 떠난 우리의 1달러는 이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대리하는 중개인에게로 넘어갈 것이다. 나이지리아인이 사랑하는 졸로프를 만들기 위한 ‘쌀을 향한 열망’이 우리의 1달러로 하여금 새로운 여행을 떠나도록 재촉한다. 이번에 우리의 1달러가 향할 곳은 낯설지만 어딘가 춤사위와 함께 노랫소리가 흥겹게 들려올 듯한 신비의 나라 ‘인도India’다. 인도는 바로 나이지리아가 꼭 필요로 하는 쌀을 사오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1인당 평균 수입은 2000년 이후 거의 3배로 늘었다. 그렇다고 인도인들이 잘 산다고 할 수는 없다. 인도인 5명 중 한 명은 여전히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며, 그들 대다수는 농부들이다. 생활이나 교육 수준이 향상되었다곤 하지.. 2020. 1. 18.
#3. 중국 인민은행 지하 금고에 갇힌 1달러 당신의 운명이 베이징 첸팡Chengfang 스트리트 32번지와 관련이 있다고 하면, 무슨 소린가 싶을 것이다. 버킹엄 궁전, 백악관, 크렘린 궁전 같은 명소는 아니지만, 당신이 꼭 알아야 하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미국 텍사스 월마트에서 출발한 우리의 1달러는 바로 여기로 흘러들어온다. 국가의 소유와 통제가 위력을 발휘하는 곳. 중국 인민 은행. 이제 우리의 달러는 이곳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로렌이 낸 달러는 일단, 전자회사 밍텐Mingtian(가상의 회사다)의 중국 선전 본사로 간다. 이들은 수천 개의 다른 생산업체들이 그렇듯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맹렬히 경쟁한다. 밍텐에게 필요한 건 달러가 아니다. 급료를 지급하고 중국 최대의 화창베이 전자상가에서 부품을 구입하려면, 위안화라고 부르는 인민폐가 .. 2020. 1. 16.
#2. 월마트 계산대에서 출발한 1달러 1달러로 뭘 살 수 있을까? 여기, 로렌 밀러Lauren Miller의 장바구니를 한 번 들여다보자. 기저귀, 빵, 우유, 주스, 사과, 닭고기……, 금주의 필수품들이 계산대에 오른다. 교외 주택단지에 사는 이들의 흔한 쇼핑리스트다. 그런데 오늘은 덤이 있다. 작고 귀여운 신상 라디오 하나. 매장 직원이 물건을 스캔하고 봉투에 담는 동안, 로렌은 가방에서 현금을 꺼낸다. 지구상 어디서나 통한다는 전지전능한 화폐, 달러다. ‘매일 최저가, 언제나!’ 이 슬로건 하에 샘 월튼Sam Walton은 1962년 아칸소에서 ‘산처럼 물건을 쌓아놓고 싸게 파는’ 월마트 제국을 세웠다. 1달러어치 팔면, 월마트의 수익은 3센트(3퍼센트)가량 된다. 경영에 밝은 사람이라면, 이 정도 수익률은 말도 안 되게 적은 것임을 .. 2020. 1. 16.
#1. 달러의 흐름을 보면 세계경제의 작동원리가 보인다 ‘우리는 조부모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옷을 살 수 있지만, 그 옷을 보관할 집을 소유할 가능성은 왜 더 낮은가?’ ‘휘발유 값이 올라갈 때는 금세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왜 천천히 내려갈까?’ 왜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일까?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돈 즉 달러의 흐름 속에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전 세계를 흘러가면서 벌이는 수많은 사건들은 바로 당신 삶에 이르러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 낸다. 긴밀히 연결된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순간에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최소한 평생 모은 부를 한순간에 날릴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수익성 좋고 절대 망할 리 없는 상품이라고 권할 때 덥석 살 것인가? 모두가 지금은 부동산을 사야 할.. 2020.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