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도 독일은 러시아 부자들의 돈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이다. 물론 이전보다 독일의 은행과 거래하기가 한결 까다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러시아 부자들의 달러가 대거 독일로 흘러간다.
이제 우리의 1달러는 유럽의 심장,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주변에 행선지를 소문내선 안 된다. 이번 여행은 좀 은밀하게 진행될 테니까.
새로운 유형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전 세계 곳곳으로 부동산 쇼핑에 나선다. 그리고 이들이 전 세계 부동산 지도를 바꿔나간다. 베를린 재개발 활성화에 러시아에서 온 달러도 한몫을 한다.
최근 들어 유럽 전역의 도시들로 더욱 활발히 돈이 쏟아져 들어온다. 비단 유로존만이 아니다. 도심에 아파트를 살 형편이 되는 런던 시민이라면, 이제 전 세계 구매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주택, 아파트, 사무실, 토지 할 것 없이, 런던 한곳에만 2009년부터 2016년 사이 무려 1,500억 달러(177조 원)가 넘는 외화가 쏟아져 들어왔다. 물론 투자자들 입맛에 맞게 좋은 조건을 내걸었기에 그렇다. 캐나다나 스위스와 달리, 영국은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에 대한 제약이나 불이익이 거의 없다. 그만큼 단점도 있다. 가격과 경쟁률 역시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그 대안으로, 베를린이 새로이 각광 받고 있다.
베를린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임대 수익이다. 이곳은 유럽에서도 가장 큰 시장이다. 임대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정작 주택 자가 소유 비중이 제일 낮은 도시이기도 하다. 독일인 중 주택 보유 인구는 절반가량 되는데, 이는 스페인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베를린은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매년 4만 명가량이 베를린으로 이주하는데, 유입 인구보다 주택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 부동산에는 해마다 막대한 프리미엄이 붙는다.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 인기 있는 주거지인 베를린의 부동산 시장은 그렇기에 더 매력적이다. 오늘날엔 인터넷 덕택에, 안전한 곳에 돈을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 누구라도 여기 뛰어들 수 있다.
유럽의 도시들은 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하는 것일까? 자국의 영토가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고, 과도한 투기가 조장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혹자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주택을 비롯한 건설 사업을 활성화해서 공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의 집중 현상이 계속되면서, 국경을 넘어 부동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흐름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돈은 바야흐로 전 세계 곳곳을 이동한다. 대규모 투자자나 정부가 FDI(외국인 직접투자)를 통해 돈을 굴리듯이, 개인도 더 큰 이익을 찾아서 해외로 눈을 돌린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가리켜 ‘장사치들의 나라’라고 불렀다. 몇백 년이나 지났지만, 영국 런던에선 아직도 돈 냄새가 진하게 난다. 돈과 욕망이 모인다는 런던. 이곳이 우리의 1달러가 향할 다음 행선지다.
런던에는 가볼 곳이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금융 1번지로 향한다. 온갖 투자와 돈벌이의 향연이 그곳에서 펼쳐진다. 돈만 있다면 누구라도 대환영이다. 우리의 1달러도 여기저기서 유혹을 받을 것이다. 그 유혹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YES24 http://bit.ly/385fPNs
■많이 본 책 뉴스
- 2020년 중국발 세계 경제 붕괴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_이제 사람,꿈,자존심은 버리고...
- 모든 지식은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어야 내 것이 된다.
'▶경제\경영 > 1달러의 세계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5. 세계 최대 돈의 경유지 ○○에 도착한 1달러 (0) | 2020.08.11 |
|---|---|
| #4. 1달러는 인도에서 빅데이터가 된다? (0) | 2020.08.10 |
| #3. 중국 인민은행 지하 금고에 갇힌 1달러 (0) | 2020.08.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