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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회사개조5

회사 개조 8단계_눈빛이 살아 움직이는 조직 ‘포지션 왜소화’라는 말이 있다. 가령 어떤 간부가 10년 전에 자신이 했던 업무를, 현재 그 포지션에 있는 젊은 사원에게 지시한다고 해보자. 아마도 업무는 질적, 양적인 면에서 규모가 상당히 축소될 것이다. 반대로 현재 이 간부는 10년 전 그 위치에 있었던 선배에 비해 업무의 스케일이 훨씬 작을 가능성이 크다. ‘포지션 왜소화’는 사내 사원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외부에서 이직해온 사람이 예전 회사의 포지션보다 상당히 높은 직위에 올랐을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기껏 크게 ‘점프’할 기회를 얻었는데도 실력이나 마음의 준비가 부족한 경우에는 새로운 포지션에 걸맞은 의식이나 행동을 보이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직전까지 유지했던 ‘하위 역할의 감각’을 ‘새로운 상위 역할’에 그대로 적.. 2020. 8. 18.
회사 개조 4단계_끈질긴 저항의 벽을 부수다 사내의 개혁 저항파 사내의 개혁에 저항하는 사람들 중에는 행동력을 갖추고 부정적인 의견을 조직 내에 적극 퍼트리는 부류가 있다. 자신이 리더를 몰아붙여 개혁을 지연시키는 ‘가해자’라는 의식은 희박하다. 오히려 스스로 개혁을 강요당한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이들보다 더 과격한 부류도 있는데, 의식적으로 ‘파괴자’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사에구사는 개선이나 개혁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서 똑같은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봤다.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그런 직원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의 비슷하다. ‘또 그 얘기군.’ 하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을 정도다. 그러나 마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것이야말로 개혁을 가로막는 ‘죽음의 계곡’의 정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솔하게 대처하면 개혁이 죽고 만다. 앞.. 2020. 8. 18.
회사 개조 2단계_조직에 '전략'을 불어넣다. 부품 사업 역시, ‘전략’의 향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조직원들이 명쾌한 전략을 제시하고 그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신임 사장에게 기회를 의미했다. 지금까지 전략 없이도 이만큼 훌륭한 성장세와 수익을 유지했다는 말이 아닌가? 여기에 올바른 ‘전략’의 개념을 심는다면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3월 13일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간부 네 명은 여러 가지 차트를 만들어나갔다. 나가오 사업부장은 네 명의 보고를 받은 후 그들이 만든 차트 하나를 들고 용감하게 사장을 찾아갔다. ‘상품의 영업이익률’과 ‘상품의 매출액 성장률’을 각각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삼고 여기에 여러 가지 상품을 기재한 차트였다. 그러나 나가오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 2020. 8. 18.
회사 개조 1단계_강점과 약점을 진단하다 “사에구사 씨, 제 뒤를 이어서 미스미를 이끌어주시지 않겠습니까?” CEO자리를 제안 받은 건 9월 이었다. 최종적으로 예스, 혹은 노라고 답을 줘야 하는 시기는 이듬해 1월 전후일 것이라고 사에구사는 어림했다. 대략 4개월 정도 시간이 있는 셈이다. 그 사이에 미스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했다.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에구사는 16년 동안 사업 회생 전문가로 일해왔다. 의뢰를 받은 기업에 가서 일을 시작할 때, 직원들은 대부분 그를 경계한다. 직원들에게 그는 그저 외부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사내로 빠르게 침투한다. “미스미사의 사업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미스미의 고수익 및 고성장 메커니즘’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에구사가 의 강점을 도출한 것까지는 순조.. 2020. 8. 18.
"아무리 어려운 회사라도 살려내는 손쉬운 메뉴얼이 있습니다." 나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기업을 회생시키는 일을 20년 넘게 해왔다. 기존의 조직을 사실상 전혀 다른 회사로 만드는 것이기에 ‘회사 개조 작업’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내가 맡은 회사들의 형태는 다양했다. 창업자가 포기하려는 사업을 되살려낸 경우도 있고, 만성 적자 상태에 빠진 상장사나 대기업 계열사의 의뢰를 맡은 적도 있었다. 서비스업 회사, 완제품 판매 회사, 기계 부품 제조사까지 업종도 다양했다. 이런 일은 기존 경영자들이 개혁에 실패한 사업을 전면적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그들보다 경영 기량이 높지 않다면 이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먹고살 수 없다는 뜻이다. 회사 개조를 한 방에 해결해주는 요술방망이는 없다. 나 역시 회사개조를 시도할 때 마다 장화를 신고 소매를 걷어붙인 .. 202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