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죽고 나 사는’ 사업이란 없다.
1970년대에 중동 무역이 시작되었을 때 지역 해운동맹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대만 화주들은 우리가 카르텔을 깨고 정기 노선을 개설하자 크게 환영하며 화물을 맡겼다. 물론 초기에는 이윤이 거의 없는 시멘트, 철근, 건축자재 등의 저가 일반 화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해운업 자체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중동 무역상에게 대만 화주들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서 중동 무역이 활성화되도록 힘을 보탰다. 중동 무역상이 대만에 물건을 사러 오면 관심을 보일 만한 제조업체의 리스트를 제공하고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아예 우리가 영업사원으로 나서서 중동 측 주문서를 가져다주고 그 화물을 수송하기도 했다. 이후 대만 중동 무역은 폭넓게 발전했으며 우리도 새로운 배를 투입해서 그 성장을 뒷받침했다.
에버그린이 사업을 방해하는 각종 장애물을 알아서 치워주니 대만 화주들은 물류 걱정없이 마음 놓고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충분한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 앞서가는 서비스를 철칙으로 화주들과 상부상조하며 동반 성장의 길을 걸었다.
‘너 죽고 나 사는’ 사업이란 없다
기억하라. 사업은 이기(利己)가 아니라 이타(利他)다!
FEFC가 장장 100년 동안 지속해온 카르텔을 에버그린이 무너뜨린 사건은 ‘원활한 통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사업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이익과 발전을 추구하고 서로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서로 보완해나갔다.
나는 직원들에게 수시로 말한다. 미리 최저선을 설정해두고 그만큼 달성했으면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계엄 시기 1995년, 우리가 파나마의 콜론 컨테이너터미널을 장기 임차했을 때에도 나는 이타(利他)를 생각하며 일을 진행했다. 오랜 시간에 걸친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파나마 정부와 더욱 돈독한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어느 한 쪽의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이룰 수 없는 결과였다.
‘모두의 이익이 혼자만의 이익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는 나의 신념은 이 일로 더욱 공고해졌다. 이러한 신념은 ‘이타’를 강조하는 나의 철학과도 일맥상통 한다. 사업은 우세한 한쪽이 전부 차지하는 승자독식의 세계가 아니다. 반드시 각자의 목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식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쪽은 얻고 한쪽은 잃는 방식은 성공적인 사업의 길이 아니다.
거래처가
부자가 되는 방법만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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