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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반딧불이 CEO30

#5. <반딧불이 CEO> 30살 여사장 취임하자 직원 절반이 퇴사? 당시 나를 향한 직원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임시 사장’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부터 나는 미움을 받았다. 30살의 일개 사원이었던 내가 지역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어수선한 틈을 타 느닷없이 사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쟤가 현장 일을 뭘 알겠어?’ 하는 불신과 불만의 기색이 사내에 역력했다. 사장 취임 직후에는, 내 차의 앞 유리가 산산이 부서졌던 사건도 있었다. ​ ‘틀림없이 어딘가에서 돌멩이가 날아와 깨졌을 거야.’ 그렇게 애써 아무 일도 아니라고 자신을 타일렀지만, 사원들 중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내 차 유리를 때려 부수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 사장이 직원을 의심할 정도로, 당시는 사면초가의 상황이었다. ​ ISO 인증 취득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었을 때도 한바탕 .. 2020. 9. 4.
#4. <반딧불이 CEO> 매출을 올리려면 회사를 개방하라? 우리 지역에서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는 사라졌으면 좋겠어. 폐기물을 처리하고 재생하는 우리의 일은 환경사업 그 자체였다.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었지만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현실에서 우리는 그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고, 지역 주민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심지어는 옴진리교(1995년 도쿄 지하철에 사린 가스를 살포하는 테러를 저질러 널리 알려진 일본의 종교 단체-옮긴이)의 종교 시설인 ‘사티안’에 빗대어 우리 공장을 ‘이시자카 사티안’이라 부르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 거래처나 동종업계 관계자들이라면 몰라도, 애초에 우리 회사나 업종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더욱이 무관심한 일반인도 아닌, 우리 회사에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지역 주.. 2020. 9. 4.
#3. <반딧불이 CEO> 회사 건물이 예쁘다고 매출이 오를까? 건물이 밥 먹여주냐? 건물이 좋다고 돈이 더 벌리는 게 아니야. ‘탈 산업폐기물 업체’라는 목표를 내세웠을 때, 나는 회사의 외형을 이대로 가져갈 수는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시 이시자카산업의 건물은 공사 현장을 방불케 했다. 그 상태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라는 혐오 시설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없었다. 나는 지역 환경을 생각해 산업쓰레기 분류와 재생을 건물 안에서 처리하는 독립형 전천후 종합 설비를 갖춘 건물로 바꾸고 싶었다. 밖에서 보았을 때 외관이 흡사 빵 공장 같았으면 했다. ​ 건실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갖추면 직원 채용 시 지원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 훨씬 유리하다. 그래야 역량 있는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고, 회사의 개혁에 힘을 더해줄 조직 또한 꾸릴 수 있다. 사람들은 건물이.. 2020. 9. 4.
#2. <반딧불이 CEO> 매출의 70%를 버리자고? 거기 쓰레기장이죠? 쓰레기 버릴 건데 얼마면 됩니까? 마치 ‘내가 너희 쓰레기장에 쓰레기를 버려주마.’ 하는 태도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이런 전화를 받으면서, 우리 회사가 사회적으로 아주 낮은 위치에 있음을 실감했다. 나를 가리키는 말에서도 ‘존중’이라고는 느낄 수가 없었다. ​ “이 아가씨가 ‘이시자카 쓰레기장 사장’이야.” ​ ‘산업폐기물 중간처리업’이라는 버젓한 명칭이 있으니 ‘쓰레기장’이라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 쓸모없어진 것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건만,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 ‘사람들에게 좀 더 자랑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당하게 평가받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나는 몇 년 동안이나 이런 바람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 2020. 9. 4.
#1. <반딧불이 CEO> 일본 최고 핫플레이스가 산업폐기물 회사? 산업폐기물 거리의 잔 다르크 ‘산업폐기물 긴자’를 탈바꿈시킨 여성. 2014년 6월 26일, 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산업폐기물 처리업체가 밀집한 지역에서, 이시자카산업이 독자적으로 걸어온 행보를 조명한 기사였다.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전천후 설비를 도입하고, 반딧불이와 토종 꿀벌이 날아다니는 ‘숲 재생 프로젝트’에 뛰어든 나를 가리켜 사람들은 ‘도코로자와의 잔 다르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도요타, 전일본항공, 일본경영합리화협회, 각종 중소기업, 정치가, 대학교수, 연예인, 베스트셀러 작가, 초등학생, 남미 카리브 연안 10개국의 대사 등, ​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연간 3만 명 넘는 사람이 우리 회사를 보러 이 외진 곳까지 찾아온다. 이런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2020. 9. 4.
#0.<반딧불이CEO>-전세계에 단 하나뿐인 폐기물회사 2020.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