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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반딧불이 CEO

#1. <반딧불이 CEO> 일본 최고 핫플레이스가 산업폐기물 회사?

by 센시오 2020. 9. 4.

산업폐기물 거리의 잔 다르크

‘산업폐기물 긴자’를 탈바꿈시킨 여성.

 

2014년 6월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산업폐기물 처리업체가 밀집한 지역에서, 이시자카산업이 독자적으로 걸어온 행보를 조명한 기사였다.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전천후 설비를 도입하고, 반딧불이와 토종 꿀벌이 날아다니는 ‘숲 재생 프로젝트’에 뛰어든 나를 가리켜 사람들은 ‘도코로자와의 잔 다르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도요타, 전일본항공, 일본경영합리화협회,

각종 중소기업, 정치가, 대학교수, 연예인, 베스트셀러 작가,

초등학생, 남미 카리브 연안 10개국의 대사 등,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연간 3만 명 넘는 사람이

우리 회사를 보러 이 외진 곳까지 찾아온다.

이런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는 틀림없이

전 세계에 우리 회사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불과 십여 년 전, 우리 회사는 금방이라도

빛이 꺼질 듯한 암담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도코로자와에서 생산된 채소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되다."

1999년 2월 1일, 보도 프로그램 <뉴스스테이션>(TV아사히 계열)에 이런 내용의 특집 뉴스를 방영했다. 그 보도가 일으킨 지진은 한순간에 도코로자와 일대를 뒤흔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모두 다이옥신을 배출하는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들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들끓는 분노와비난을 담은 화살이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들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반대운동의 불티는 미디어의 보도로 한층 더 확산됐고,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산업폐기물 처리회사였던 이시자카산업은 다른 어느 업체보다도 더 큰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상황은 심각했다.

“이시자카산업 반대!” “이시자카는 이 마을에서 나가라!”

우리 회사를 반대하는 내용의 큼지막한 현수막이 여기저기에 걸려 있었고, 굴뚝에서 조금이라도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라치면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주간지들은 제대로 취재를 하지도 않고서 쓰고 싶은 대로 기사를 냈다. 사실을 왜곡한, 초점이 빗나간 기사들뿐이었지만 영향력은 막강했다. 우리와 거래를 하던 크고 작은 건설사들은 주민 반대운동에 대해 알게 되자 일방적으로 거래 정지를 통보해왔다. 한 대형 건설업체의 영업부장은 내 면전에 대고 이렇게 소리를치기도 했다.

“당신네 같은 업체와는 두 번 다시 거래할 일 없을 줄 알아!”

‘정말로 궁지에 몰렸구나. 사방이 다 적이야…….’ 억울했다. 왜 아무도 진실을 알아주지 않느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저 이를 악물고 참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때 내 멋대로 각오를 굳혔다.

제가 사장이 되겠어요!

2002년, 당시 영업 책임자였던 나는 이시자카 산업의 사장에 취임했다.

나이 서른에 두 아이를 둔 상황이었다.

비난받던 산업폐기물업체가 매년 3만 명이 찾는 곳으로!

30세 여사장이 집념과 눈물로 쌓아올린 12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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