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쓰레기장이죠?
쓰레기 버릴 건데 얼마면 됩니까?
마치 ‘내가 너희 쓰레기장에 쓰레기를 버려주마.’ 하는 태도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이런 전화를 받으면서, 우리 회사가 사회적으로 아주 낮은 위치에 있음을 실감했다. 나를 가리키는 말에서도 ‘존중’이라고는 느낄 수가 없었다.

“이 아가씨가 ‘이시자카 쓰레기장 사장’이야.”
‘산업폐기물 중간처리업’이라는 버젓한 명칭이 있으니 ‘쓰레기장’이라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 쓸모없어진 것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건만,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좀 더 자랑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당하게 평가받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나는 몇 년 동안이나 이런 바람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그래서 사장이 되자마자 ‘탈 산업폐기물 업체’를 목표로 내세웠다. ‘쓰레기장’이라고 멸시당하면서 업계에서 차별받는 일은 이제 끝내겠다고,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답지 않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내린 첫 번째 결단이 바로 ‘소각로 해체 ’였다.
당시 우리는 산업쓰레기를 태우는 소각 사업이 주력이었다. 이 소각로를 통해 회사가 얻는 매출은 전체의 70퍼센트에 달했다. 그렇기에 소각로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칫 회사의 기반을 흔드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이 소각로는 설치한지 2년도 안된 신형설비였으며, 산업쓰레기를 태워도 다이옥신이 배출되지 않는 업체 최초 소각로였다. 업계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설비였다.

“지역 주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일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회사를 향한 반대운동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무거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시자카산업의 소각로는 쓰레기를 태워도 다이옥신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아무리 항변을 해도 소용없었다.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부수고 소각을 포기함으로써 회사가 잔존하는 쪽을 택했다.
‘산업폐기물 긴자’의 소각로는 그렇게 하나둘 불빛이 꺼져갔다.
비난받던 산업폐기물업체가 매년 3만 명이 찾는 곳으로!
30세 여사장이 집념과 눈물로 쌓아올린 12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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