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꿀벌은 100대 농산물 생산 과정에
71% 가까이 기여하며 이를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46억 달러(약 15조9213억원)라고 한다.
천재 과학자 앨버트 아이슈타인의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 이라는 말은
결코 억측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렇게 생태계 유지에 꼭 필요한 꿀벌.
그 중에서도 멸종 위기에 닥친 토종 꿀벌을 기르는 회사가 있다.
건축 산업폐기물을 이용해 리사이클 사업을 하고 있는
산업폐기물 처리 회사.
바로 이시자카 산업이다.

산업폐기물 회사는 왜 멸종 위기의
꿀벌을 기르고 있는 걸까?
산업폐기물이라면 ‘자연’이나 ‘환경’과는 거리가 한참 멀 것 같은데 인근 숲에 반딧불이와 토종 꿀벌이 서식한다고 한다. 여기에 흥미를 느낀 전국 각지의 경영자들, 연예인과 정치인, 베스트셀러 작가들, 지역 주민, 초등학생들이 우리 회사를 보러 이 외진 곳까지 찾아온다.
이시자카 산업이 내세웠던 목표는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답지 않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즉 ‘탈(脫)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였다. 나는 이시자카산업이 추진해온 일련의 활동을 ‘산촌자본주의’라고 부른다. 모타니 고스케(藻谷浩介)의 베스트셀러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동아시아)에서 따온 말이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에서 말하는 ‘산촌자본주의’란, 주거지 근처의 뒷산이나 산림을 자본으로 인식하여 이를 보호하고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무엇이든 돈을 주고 살 것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버려진 산림에서 기르고 거둬들이거나 혹은 물물교환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 역시 버려진 잡목림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우리는 황폐한 숲을 아름답게 가꾸었고, 이곳을 이용해서 벌어들인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이곳을 환경 교육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이시자카산업의 목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 그렇게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지역에 필요한 기업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꿀벌은 식물과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나는 그중에서도 멸종 위기에 놓인 토종 꿀벌을 우리 숲에서 길러보기로 했다. 토종 꿀벌은 본래 귀소본능이 약해서 숲에 풀어놓으면 다른 곳으로 쉽게 도망가 버린다. 그래서 꿀벌로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기르기 쉽고 효율이 좋은 서양 꿀벌을 선택한다. 토종 벌꿀이 귀한 까닭은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회사에는 꿀벌만 담당하는 사원이 따로 있다. 이들이 직접 양봉한 꿀은 1년에 딱 한 번, 9월에 채밀하는데 판매와 동시에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언론에서도 우리 벌꿀을 취재하러 와서는 직접 맛을 보고 ‘역시 토종 꿀’이라며 감탄을 하곤 한다.

사실 토종 꿀벌 한 마리가 만들어내는 꿀의 양은
한 해 동안 작은 숟가락 1개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값이 비싸지만, 토종 꿀벌을 양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사람들은 기꺼이 그 값을 치른다. 우리는 토종 꿀벌을 보호하는 일본꿀벌보호회를 통해 세 개 군을 분봉받아 양봉을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한 개 군은 병에 걸려 죽고 현재는 두 군이 남아 열심히 숲을 날아다닌다. 토종 꿀벌은 서양 꿀벌과 달리 여러 종류의 화밀을 모은다. 우리 눈에는 꽃인지 아닌지도 모를 식물에게서 신기하게도 달콤한 꿀을 모은다.
남들 눈에는 그저 쓰레기로만 비치는 폐기물 더미속에서 분주히 일하며,
그것을 삶과 자연의 일부로 되돌리는 우리 회사의 모습과도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이 포스트는 <반딧불이CEO>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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