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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반딧불이 CEO

# 쓰레기장에 웬 크리스마스 트리가?

by 센시오 2020. 9. 7.

2013년 9월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 총회,

2020년 올림픽 유치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그날, 한 여성 아나운서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 다섯 글자는 세계적인 유행어가 되었다.

 

오.모.테.나.시

 

이 한 단어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모테나시는 사실,

수백 년 전 ‘다도’ 문화에서 시작된 마음가짐이다.

'순수한 마음, 진심을 다해야만

상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따뜻한 한 잔의 차같은 그 마음이

수백 년에 흐른 오늘날까지

온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몸소 보여준 한 사람이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식당에서 깨달은

‘오모테나시’를 실천하기 시작하고,

이 정신을 한 회사에 물들이기 시작한다.

비난받던 산업폐기물회사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로 만든

반딧불이 CEO 이시자카 노리코.

그녀의 '오모테나시'는 어떤 마음을 담고 있을까?

365일이 무계절 같던 그녀가

처음 느껴본 '봄'

 

30대에는

계절을 맞이할 줄도 몰랐다.

 

여름이면 덥다고,

겨울이면 춥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정작 계절감을 맛본 적은 없었다.

늘 에어컨이나 난방기가 돌아가는

회사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바깥 공기가 어떤지 제대로 실감하지 못했다.

어느 날, 지인을 따라 어떤 식당에 가게 되었다.

입구에서부터 계절 분위기가 풍겼다.

때는 3월, 장식한 인형 하나하나에서

봄 느낌이 물씬 풍겼다.

지인이 말했다.

“여기는 계절마다 장식이 바뀌어요.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달을 장식해요.

여기에 오면 계절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

매번 장식이 바뀌니 또 오고 싶단 생각도 들고요.”

“다들 여기 장식을 즐기러 와요.

계절, 연중행사에 맞춰서

그때그때 새롭게 꾸미거든요.”

나는 이날, 계절 장식을 뜻하는

‘시츠라이’ 라는 말을 처음 알았다.

호기심이 생겨 가게 주인이 말해준 책을 샀다.

책에는 이런 설명이 나와 있었다.

“시츠라이란, 계절의 느낌을 연출하는 것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환대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산업폐기물회사에

웬 크리스마스트리?

나는 시츠라이를 회사에 도입하고자 결심했다.

회사 주변에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잡목림이 있었기에

재료는 넘쳤다.

그 숲에 핀 계절 식물로 꽃꽂이를 하고

크리스마스트리도 만들어 장식했다.

쓰레기처리업체에 크리스마스가 왜 필요하냐고?

이유는 간단했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사원들,

찾아오는 고객들이 이 공간에서

계절감을 맛보았으면 했기 때문이다.

오다가다 눈으로 즐기는

장식들 하나하나로 인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틈’을 선물하고 싶었다.

지친 일상에 발걸음을 잠시 멈추도록

도와주는 작은 방지턱 같은 ‘틈’ 말이다.

'오모테나시'에 대해

눈을 뜨다!

나는 계절 장식을 시작하면서 ‘오모테나시’,

즉 ‘진심 어린 환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 마음,

손님이 무엇을 원할지,

어떤 것에 기뻐할지를 고민하는 마음이

계절 장식에 고스란히 담기게 되기 마련이다.

‘오모테나시’는 그저

일시적인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닌,

'사람 간에 신뢰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한마디로 말해 '오모테나시'란 ‘신뢰쌓기’ 였다.

내가 신뢰를 맺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모든 오모테나시를 총동원하게 된다.

나에게 처음으로 계절 장식을 알게해준,

그 식당의 주인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이유,

그리고 식당을 찾아주는 모든 사람들과

신뢰를 쌓고자 했을 것이다.

오모테나시를 누려야 할

최고의 손님, 직원.

나는 생각해보았다.

 

비즈니스에서 오모테나시의 대상은

누구여야 할까?

 

아마, 대부분의 경영자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상은

고객과 거래처일 것이다.

회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이들은

오모테나시를 제공해야 할 중요한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나에겐 훨씬 더 긴밀한 신뢰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원.

회사의 직원들이야 말로

최상의 오모테나시를 누려야 할 손님,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 믿어야 할 사람들이다.

 

 

*이 포스트는 『반딧불이 CEO』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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