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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거북이 CEO

#5.17억 짜리 자전거를 버렸다고?

by 센시오 2020. 9. 2.

카본(탄소섬유)로 만든 자전거는 가볍고 튼튼하며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고급 자전거 프레임의 가장 이상적인 소재로 통용되고 있다.

 

자이언트는 세계최초로 카본(탄소섬유) 자전거 프레임을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탄소섬유 원사로 프레임을 만드는 가공 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 세계에서 단 두 곳.

그 중 한 곳이 바로 자이언트다.

1980년대 유럽에서는 수공 탄소섬유 프레임을 사용하긴 했지만 가격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비쌌고 상품화 되지도 않았다. 일본 최대의 탄소섬유 생산업체 도레이(Toray)조차 탄소섬유 자전거 프레임 개발에 나섰다가 실패로 끝을 맺었다.

“ 왜 킹 리우는 탄소섬유

자전거 개발에 뛰어들었을까?”

‘봄이 와 강물이 따뜻해지면 오리가 먼저 안다(春江水暖鴨先知)’는 말이 있다. 물가에서 딴청을 하는 오리보다 물에 들어가 있는 오리가 계절의 변화를 먼저 안다는 뜻이다.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이언트는 연못의 가장 깊은 곳에서 헤엄치는 오리처럼 끊임없이 물속과 주변을 살폈다.

 

우리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라이딩에서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이 ‘속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전거의 주행 속도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자전거 프레임의 재질은 티타늄에서 알루미늄합금으로 변천해왔는데, 여기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그 대안으로 탄소섬유라는 신소재를 찾은 것이다.

연구에 뛰어든 이후 3년 동안 숱한 실패를 경험했다. 시행착오 끝에 첫 번째 생산한 탄소섬유 자전거를 미국에 1,000대 남짓 수출했는데, 출고 후 제품에 문제가 발견되어 전량 리콜이 들어왔다. 자전거 한 대 가격이 몇 천 달러(약 130만 원 이상)였으니 당시로서는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나는 공장으로 회수된 자전거를 결함을 고쳐 되팔지 않았다. 대신 직원들을 불러 모은 다음 굴착기로 큰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자전거를 모두 던져 넣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억 원” 이상 나가는 자전거들이 불에 타고 땅에 묻혔다.

이렇게 극단적인 조치를 한 것은 제품의 품질이 기업의 생명과도 같음을 눈으로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아주 작은 문제 하나라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걸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1987년 자이언트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자전거 프레임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15년 자이언트의 매출은 약 2조 1,58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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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업계의 도요타,

자이언트GIANT 창업자 킹 리우.

그가 자전거 위에서 얻은 경영철학에 귀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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