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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거북이 CEO

# 신제품 완판신화를 만든 눈에 보이지 않는 3가지 비결

by 센시오 2020. 9. 1.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구상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신제품은

하루에 수천 개 아니 수억 개가 될 것이다.

그 중 어떤 제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고,

어떤 제품은 듣보잡 상품으로 폐기처분이 된다.

잘 만든 상품이 회사 하나를 살리기도 하며,

잘 못 만든 상품이 회사를 망하게도 하는 만큼

모든 회사가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

사진 출처 니토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itori.co.jp/

단순히 '신(新)'이라는 글자에 담긴 뜻인

'새로움'을 넘어서 '가치'까지 담아내야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회사가 있다.

맨손에서 매출 5조 가구업계 1인자로 우뚝 선

니토리. 30년 연속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제품들은 과연 어떻게 태어났을까?

지금의 니토리를 만들어 낸 CEO 니토리아키오의

비결을 살펴보자.

사진 출처 니토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itori.co.jp/

니토리의 기본 철학은

지금까지 비싸서 널리 보급되지 못한 제품을

자사 생산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 철학은 매 신제품을 만들 때마다

경영자인 나를 포함하여

니토리의 모든 직원들이 잊어선 안되는 것이다.

예로, 다리 부분을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소파도 그런 제품 중 하나였다.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은 다리를 두는 곳이

자동으로 오르락내리락한다.

나는 그런 느낌의 리클라이닝 소파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일상에서도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하고 싶었다.

수입산 가구 중에 그런 제품이 있긴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300만 원을 호가했다.

우리는 이 제품을 직접 만들어

약 60만 원 대까지 낮춘 가격으로 판매 개시했고,

일본 전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사진 출처 니토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itori.co.jp/

가격 파괴를 목표로 신제품을 개발할 때는

처음부터 충분한 물량 양산을 전제로 하며,

새로 내놓는 제품은 먼저 고객들에게

인지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례로 니토리에서는 가을, 겨울용 제품을 내리고

봄, 여름용 신제품을 전시할 때

전체 30~50퍼센트에 해당하는 공간을 사용한다.

비중이 이보다 적으면

고객들이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다.

20퍼센트 정도로는 아예 눈길이 가지 않고

최소 30퍼센트 이상은 필요하다.

적정 수준은 40퍼센트라 판단한다.

실제로 니토리는 전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서 큰 실패를 한 경험이 있다.

몇 년 전 '니토리 컬러'라는 무지 신상품을

코디네이션하여 판매를 했다.

첫 시도였기에 불안감이 앞서서

매장 전체 공간의 10~20퍼센트만

소심하게 활용했다.

고객들은 이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판매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어쩔 수 없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들을 처리했다.

새로운 상품 판매를 시작할 때

'그렇게 많이 만들고 못 팔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걱정에 생산량이나 제품 매입량을 억누르면,

가격을 낮추기 어려워져 결국 제품 자체가

안 팔리게 된다.

대량으로 제품을 들여와야

처음부터 저렴하게 팔 수 있고

고객들이 더 많이 선택하게 된다.

신제품 앞에서

경영자에게는 걱정보다는

배짱이 필요하다.

사진 출처 니토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itori.co.jp/

니토리에서 개발한 상품 중에 'N쿨'이라는,

기능성 냉감 소재를 사용한 침구류가 있다.

니토리에서만 연간 500만 장이 생산되는 제품이며

전국적으로 팔리는 동일 소재 침구류 가운데

니토리 제품이 무려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이 제품의 시장이 이렇게 넓어진 건

소비자들의 분명한 니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여름은 푹푹 찌는 듯한 더위 때문에

밤에 잠들기조차 힘들 정도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계속 켜놓으면 자칫

냉방병에 걸릴 수도 있다.

'냉방 없이도 쾌적하게 잠들도록 돕는 상품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기존 소재를 두고 여러 실험을 해보았지만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침구 소재 제조사에

특별히 개발을 요청했고,

완성된 소재를 가장 먼저 채용해 제품화했다.

다른 유통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제품 전체를

제조사에 맡겨 위탁 생산을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엔저 시기, 수입 가격 등에 따른

변수가 있어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니토리의 경우 신기술을 채용하고

그 밖의 다른 부분은 자사 생산했기에

환율 변동에도 대응할 여지가 있었다.

동시에 니토리로서는

제품 그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산다는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다.

고객의 불편함과 불만을 해소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

'니토리에서 신상품을 개발한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 있는 과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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