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성공경험을 반복하는 사장

한 심리학자가 무작위로 100명을 찾아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물었다.

“어떤 군인과 노인이 길가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린아이가 헐레벌떡 달려와 군인에게 ‘당신 아버지와 내 아버지가 싸우고 있어요!’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노인이 군인에게 ‘이 아이와 무슨 관계요?’라고 물었고, 군인이 ‘내 아들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싸움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군인과 무슨 관계일까요?”
그 결과 피실험자 100명 중 성인들은 모두 틀린 대답을 말했고, 아이만이 바로 정답을 맞혔다.

어떻게 아이는 곧바로 정답을 맞힐 수 있었을까? 이것은 심리적 고착현상 때문이다. 심리적 고착은 어떤 자극이 발생한 후 늘 습관적 방식으로 반응하는 일종의 심리경향성 상태를 말한다. 성인들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군인이 남자일 거라고 확신한 채 추리를 시작한다. 그러니 당연히 답을 맞힐 수 없다.

그러나 아이는 그런 경험이 없고 심리적 고정관념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문제의 핵심을 포착하게 된다.

이런 심리는 경영자들 사이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경영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들은 이런 생각부터 먼저 떠올린다. 예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나? 그때는 어떻게 처리했지? 그리곤 이렇게 습관처럼 내뱉곤 한다.

“예전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렇게 처리했어. 지금 문제도 그때와 비슷하니 똑같이 처리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네.”

이런 경험주의가 바로 실질적인 심리적 고착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 놓인 경영자는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 융통성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경험은 사람을 속박하는 족쇄가 되어 혁신적 방안의 모색을 방해한다.

1950년대 초, 일본 도시바전기는 대량 생산한 선풍기를 팔지 못해 재고가 쌓여가고 있었다. 판로를 찾기 위해 7만 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해결방안과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했지만 한동안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말단직원이 선풍기 색상을 밝은색으로 바꿔보자고 제안을 했다. 그 당시 전세계 선풍기 색상은 모두 검은색이었고, 도시바도 예외가 아니었다. 회사 측은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도했고 뜻밖에도 이 선풍기는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도시바전기는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승승장구했고, 이때부터 세계적으로 선풍기의 색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경영자는 자신의 과거 경험에 사로잡혀 습관적으로 결정하거나 새로운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모든 변화는 사장 본인에게서 시작된다. 과감하게 혁신적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위기를 벗어날 출로는 언제 어디서라도 열릴 것이다.

 

 

사장이 알아야 할 심리학은 따로 있다

## 자기감정도 다스리지 못하는 사장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_사장의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학
# 왜 일 잘하는 직원이 남아나질 않는가?_동기부여 심리학
#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심리적 압박에도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가?_사장을 위한 결정 심리학
# 사장의 결정과 직원의 소신이 부딪힐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_직원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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