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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자전거 타는 CEO

# 100만 원짜리 공짜 자전거? 3천 만명의 선택 <유바이크> 성공코드 3

by 센시오 2020. 9. 3.

“공용자전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누구나 쉽게 빌려서 탈 수 있는 시민들의 발.

그리고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간편한 자전거.

 

공용(共用) 자전거에는 함께 사용한다는 의미가 있어

무료로 간편하게 빌려 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렇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대여 자전거 한 대 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다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자전거를 공용으로

무료 대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전거 한 대 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

공용자전거 유바이크

2012년 말 타이베이에 설치된 유바이크는

최고 회전율이 무려 15회, 평균 회전율도 10~12회에 달한다.

2년간 이용자 수를 계산하면 한 해당 3,000만 명을 넘어선다.

 

타이완 인구가 2,300만 명 정도이니, 갓 태어난 아기까지

전 국민이 평균 한 번 이상 이용한 셈이다.

타이베이 시 인구 260만 명으로 계산하면

모든 시민이 유바이크를 열 번 이상 탔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용자전거 대여 시스템은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의 자전거 일일 회전율이 6~7회인 것과

비교하면 타이베이의 유바이크는 두 배 가까운 회전율이다.

그렇다면 타이베이 시민들은

왜 유바이크를 다시 타게 되는 것일까?

외국의 경우 자전거 대여소마다 두세 대 정도는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체인이 빠져 있거나, 벨이 울리지 않거나, 소리가 나면 안 될 부분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이 대여용 자전거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니 자연히 회전율이 떨어지고,

운영업체는 수지가 맞지 않아 총체적 난국의 사업을 정부에 떠넘기고 있었다.

 

유명한 파리의 공용자전거 벨리브조차 대여하는 자전거의 질이 형편없었다.

공장의 생산 및 관리 과정 전반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판매업체에 피드백을 맡겼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자이언트는 이런 전체적인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았고, 도전하기로 했다.

'의미 있는 일을 완벽히 해내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00만 원 이상의 최고급 국민차!

공용자전거 <유바이크>의 성공 코드 3

1. 최상의 품질

 

유바이크를 위해 자이언트는 가장 좋은 공급업체를 물색하고,

가장 높은 사양의 부품을 사용했다. 안쪽 변속기로 일본 시마노 제품을 사용하고,

세계 최대의 체인 제조업체 kMC에 의뢰해 잘 마모되지 않는 유바이크 전용 체인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고급 자전거 체인이 900킬로그램의 장력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데,

유바이크 체인의 경우 훨씬 무거운 1,200킬로그램까지 장력을 이길 수 있다.

안장은 고급 자전거 안장 생산업체 벨로(Velo)에 의탁했다.

 

현재 사람들이 이용하는 스마일바이크는 대부분 2세대, 3세대 모델로,

일부 자전거는 제조 비용이 수만 타이완 달러(100만 원 이상)를 호가하는 수준이다.

 

2. 최첨단 서비스

 

자이언트는 공용자전거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스마트화를 통해 관리 및 서비스 시스템을 통합할 방안을 고민했다. 그 일환으로 공용자전거 서비스와 지하철 교통시스템을 연계하도록 했으며,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RFID(무선주파수 식별장치) 충전 서비스까지 고안했다.

 

또한 유바이크의 모든 자전거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장에 보내 보수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전문 정비사들이 각 대여소를 돌며 점검 및 수리 작업을 병행한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도 마련했다. 배차요원을 투입해 이용자가

많지 않은 시간에는 자전거를 수요가 많은 대여소로 보낸다.

더불어 민간투자사업 계약 사항에는 없는 ‘24시간 서비스 콜센터’를 별도로 마련했다.

 

3. 네이밍 효과

 

‘유바이크(YouBike)’라는 공용자전거 시스템의 명칭을 지을 때도 고심을 했다.

유바이크는 ‘당신의 자전거(your bike)’라는 뜻이다.

딱딱한 ‘공용자전거’라는 사무적인 명칭보다는 ‘다 함께 쓰는 자전거’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사용자들이 내 물건처럼 소중히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목적이었다.

 

공식 통계를 살펴보면 파리는 공용자전거의 도난이나 훼손 비율이 처음부터 20퍼센트를 넘었던 데 비해, 타이베이의 경우 스마일바이크 5,000대 가운데 도난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열다섯 건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시민들이 얼마 후 자발적으로 찾아서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급 국민차’에 비유되는

100만 원짜리 무료 공용자전거 ‘유바이크’

 

유바이크의 성공 이유는 뛰어난 품질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사람들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자전거를 보급하고자 노력한 결과다.

 

최고급 100만 원짜리 공용자전거 ‘유바이크’를 만든

자이언트의 CEO 킹 리우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소비자가 기대하는 브랜드’가 진정 성공한 브랜드라 생각한다.

유바이크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사용자의 경험과 느낌을 철저히 중시하며,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소비자에게 기대 이상의 좋은 자전거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온리 원’ 경영 철학의 실천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포스트는 <자전거 타는 CEO>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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