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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자전거 타는 CEO

#7. 하룻밤 사이 33억 빚이 생겼다?

by 센시오 2020. 9. 2.

살면서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위기를 만난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인생에서 한 번 겪을 까 말까한 어려움들이 엎친 데 덮친 격,

나에게만 왜 물밀 듯이 몰려오는 건 지 하늘은 유독 나에게만 가혹하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된다.

예순이 되던 해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나는 위암이 발견되었다는 결과를 받았다. 수술보다 더 큰 인생의 위기는 젊은 시절 장어 양식 사업을 하던 때 찾아왔다. 태풍이 세차게 불던 날,

바닷물이 역류해 제방 전체가 부서져 내렸고 그렇게 양식장이 하루아침에 태풍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망했다. 이번에는 하늘까지 태클이군!’

마흔이 넘어 투자한 2,000만 위안

한화로 약 33억 9,000만원을 허망하게 날렸다.

그렇게 나는 하룻밤 사이 33억 빚을 안게 되었다.

얼마나 더 벌어야 이 많은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6개월 내내 끙끙 앓았다.

위기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또 기업들이 위기의 순간을 맞는다. 그 사람이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가는 실패의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남들은 멀쩡한데 자기만 운이 이렇게 없는가를 탓하는 경우도 있다.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반성이다.

 

나는 수해를 경험한 두려움을 잊지 않았다. 중국 쿤산에 자이언트 공장을 지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것도 천재지변에 대비하는 일이었다. 외지에서 토목 공사용 흙을 공수해 공장 터를 도로보다 2미터 이상 높이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겠다고 쿤산 시 관계자를 몰아붙였다.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반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에는 뭘 해야 하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예를 들어 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소비자들은 새로운 요구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큰 경각심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다음에는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 잠복한 위기를 방치한다면 회사는 결국 비주류로 전락해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겉보기에는 순탄할지라도 기업의 체질이 약화되어 있거나, 묻어둔 문제들이 아직 터지지 않은 것뿐일지도 모른다.

‘신선도 명이 다한 사람은 구하기 어렵다(神仙難救無命子)’라는 타이완 속담이 있다. 문제가 터진 후에 황급히 대책을 찾으려 한다면 위기의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버린 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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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업계의 도요타,

자이언트GIANT 창업자 킹 리우.

그가 자전거 위에서 얻은 경영철학에 귀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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