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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자전거 타는 CEO

#3.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한다?

by 센시오 2020. 9. 2.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학창시절 해야 할 고민을 성인이 된 후 뒤늦게 겪는 증상. 바로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직장인 사춘기다. 유사증세로는 진지한 고민 없이 선택한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아 방황하는 대학생들의 대2병이 있다.

 

이렇게 흥미를 찾아 자신의 적성을 쫓는 성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누구나 한번쯤 가진 로망, 바로 취미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

취미가 직업이 된다니?

생각만 해도 멋진 일!

그런데.

과연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종종 젊은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데 이런 말을 듣곤 한다,

사업을 하게 된다면 본인이 흥미 있는 분야를 택하고 싶다고.

그러나 나는 흥미와 사업은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분야를 평생 업으로 삼아 성공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연히 맡은 일을 해내거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 성취감을 느끼면서 뒤늦게 그 분야에 흥미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자면 흥미와 사업은 하나로 묶어 얘기할 수 없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다.

내가 자전거 사업에 뛰어든 것은 흥미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서른여덟 되던 해에 선배와 함께 투자한 장어 양식장이 잘 풀리지 않은 탓에 사업을 접게 되었고, 친구와 우연히 사업 이야기를 나누다 누군가가 미국 자전거 시장이 꽤 괜찮다고 슬쩍 말을 꺼냈다. 친구의 제안으로 별 관심 없던 분야의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보니, 처음에는 별다른 열정이 일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사업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처럼 일이 쉽지 않았다. 하루하루 새로운 상황에 부닥치는 날들이 계속됐다. 우리 물건을 수입한 외국의 고객들에게서 항의를 담은 팩스가 빗발쳤고, 이전과는 경영 환경도 전혀 달라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린 심정이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사업을 계속 할 것인가?

흥미는 돈벌이가 되든 안 되든 본인만 즐거우면 지속할 수 있다. 사업을 하면서 흥미도 채울 수 있다면 물론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흥미가 시장성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 나 혼자 즐거운 일이라면 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안 되는 일에 매달리니 좌절감 때문에 자신감도 무너지고, 더 깊이 파고들 흥미마저 잃고 만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업이 성공하려면 흥미, 이윤 이상의 가치가 분명 존재해야 한다. 돈을 우선순위에 놓고 눈앞의 이익만 따지면 결코 사업의 규모를 키울 수 없다.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고 사용자를 감동시키는 수준의 제품은 당연히 나올 수 없다.

이제까지 사업을 경영하면서 파산 직전까지 간 적도 여러 번이었고, 연이은 시련에 움츠러든 적도 있었다. 만약 돈이 우선이었다면 ‘평생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었기에 당장의 어려움을 벗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

사업은 인생과도 같아서 수차례 격동을 겪은 후에야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한 번 실패했다고 의지를 모두 접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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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업계의 도요타, 자이언트GIANT 창업자 킹 리우.

그가 자전거 위에서 얻은 경영철학에 귀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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