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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상추 CEO

# GMO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CEO이야기

by 센시오 2020. 8. 27.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GMO.

재배부터 가공까지 인간의 편의를 위하여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개발된 농산물이다.
이 개발에 참여한 학자들도 후회를 할 정도이니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런 GMO만이 해결방법인가? 그렇지 않다.
퍼머컬쳐라는 아주 건강한 농법이 있다.

식물 뿐만 아니라 가축을 함께 키우기도 하며,
한 두가지 작물이 아닌 여러 작물을 함께 재배한다.
초점은 화학비료,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땅속 미생물, 벌레, 작물들의 관계 등을 고려해
생태계 모델로 농사 공간을 디자인한 농법이다.

이런 농법이 가능할까? 그 가능함을
실행에 옮겨 상추 하나로 부자가 된 농부가 있다.
유기농 상추로 매출 100억을 일군
장안농장의 CEO 류근모.
농사에 희망을 불어넣은
그의 숨은 노력을 살펴보자.

 

농업만큼 접목과 응용이 미개척지로 남은
분야도 드물 것이다.
한 번은 아는 후배가 물었다.
"형님, 전번에 알려준 그 방법이요.
그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신 거에요?"

보통 유기농 농가에서는
쌈 채소를 재배할 때 종류별로 묶어서 심는다.
상추는 상추대로, 케일은 케일대로 말이다.
이렇게 따로 심는 이유는 관리가 편하고
수확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수확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천적을 통해 오징어 폐사율을
줄일 수 있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었고
그 방법을 응용하여
우리 농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민하던 내게 제일 먼저 스친 생각은,
식물의 천적인 벌레를 풀어넣는 방법.
사람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일단, 생각이라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물론 이 방법은 쓰지 않았다.
그후로도 며칠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답을 찾을때까지.

그리고 내 지론은 답을 찾게 도와주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떠올린 방법은
경쟁이었다.
'천적'이 키워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핵심이 아닌가?
채소끼리 경쟁을 시키면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2~3가지 쌈 채소를 한 곳에 심는
방안을 착안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가장자리에 상추를 심고,
중앙에는 케일을 심었다.
한 밭에 서로 다른 채소를 함께 심으면
채소끼리 좋은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당연히 채소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채소는 건강해지고 병충해에 강해진다.
반면 종류별로 채소를 나눠 심으면
긴장할 일이 없으니 병충해에 약해진다.

적당한 경쟁이 건강한 채소를 낳는다.
실험은 성공이었다.

농업은 한물간 산업이라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농업이 구시대 유물이라서가 아니라
희망이 없다는 그 생각이 농업의 발전을 막는다.
에디슨과 같은 엉뚱한 아이디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농업에도 길은 반드시 존재한다.

 

유기농 농사에 쓰이는 퇴비 역시
아무것이나 쓸 수 없었다.
사료를 먹인 소의 배설물은 오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땅 자체가 유기농이 아니니
그 땅에서 자라는 채소를 유기농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유기농 소의 축사는 일반 축사와 달리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을 수 있는 대규모
방목장을 갖추어야 했다.
언제까지 미룰 수 없었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만 했다.

그래, 유기농 소를 키워보자

소를 먹이기 위해 유기농 미간, 볏짚, 보리 등
발효사료를 준비하고 햇살이 잘 드는
유기농축사를 세웠다.

쌈 채소를 길러 소가 먹고 그 소의 배설물로
퇴비를 만들고 토양에 뿌린다.
유기농으로 기른 채소를 소에게 먹이고,
건강한 환경 속에서 자란 소에게서 얻은
퇴비를 다시 유기농 채소밭에 뿌리는
선순환 방식이다.

이런 절차로 땅의 질을 개선시키고,
유기농 채소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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