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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상추 CEO

# 농부가 책을 읽으면 상추가 잘 자란다?

by 센시오 2020. 8. 27.

몇 년 전 '인간 없는 농업 시대 활짝!' 이란
제목과 함께 로봇농부에 대한 기사가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함께
농부를 대체할 로봇 ‘팜봇(Farmbot)’이 등장해

앞으로 농부들의 할 일을
대신할 것이라는 뉴스가 발표됐다.

어쩌면 귀농인들에게는
'팜봇'의 등장이 반가울 수도 있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변수가 많고,
손이 많이 가는 농사일보다

로봇을 다루고 제어하는 일이 더 쉬울 테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로봇이 사람보다 못한 것이 있다.
바로 머리를 쓰는 것!
어떤 위기가 닥쳤을 때 무슨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할 수 있는,
‘생각'이란 것을 사람만큼 잘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다시 말해, 팜봇이 농부의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없을 거란 말이다.


상추CEO를 만나면 농사를 할 때
‘생각’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를 채소에게 실험해보고,
채소를 잘 기르기 위해서 책을 읽고,
온갖 위기에서도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상추CEO 류근모,

성공적인 귀농의 대표명사인
그가 가진 비결을 들여다보자.

 

1. 생각을 자유롭게 실행해보라.

사람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일단,
생각이라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한 번은 아는 후배가 물었다.
상추 밭에 케일을 섞어 심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효과가 좋다며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신 거냐고 물었다.

나도 그랬고, 보통 유기농 농가에서는 쌈 채소를 재배할 때 종류별로 따로 묶어서 심었다.

"신문에서 보니 오징어를 운반하는 사람들이 폐사율을 줄이려고 천적 물고기를 함께 넣는다더라고."
천적 덕분에 오징어들이 긴장하니 폐사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에 나는 상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농장에 적용하기로 마음 먹었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떠올린 방법이 경쟁이었다.
'천적'이 키워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핵심이었다!
채소끼리 경쟁을 시키자! 그날 이후로 가장자리에 상추를 심고, 중앙에는 케일을 심었다.
그 결과 채소는 건강해지고 병충해에 강해졌다. 실험은 성공이었다.

2. 농사의 필수요소 3가지! 햇볕, 거름,
그리고 책.

농부도 공부를 해야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

농업은 미국, 유럽과의 FTA체결로 시장이 개방되어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차별화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는 똑똑한 농부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고,
반대로 과거를 답습하는 농부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 범위는 더 넓어져만가고 농업의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농부도 공부하고, 스스로 변신을 꾀해야 숨 가쁘게 변모하는 이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우리 농업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내 힘으로 길을 찾을 수 없을 때,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어야 할까?
누구나 시간에 쪼들리고, 잠잘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없는 시간 짜내어 공부한 덕에 오늘날의 장안농장을 일구었다.
농부가 책을 읽고 생각을 넓히면 상추가 잘 자란다. 정말 잘 자란다.

3.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성공을 싹 틔운다.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농사든 어떤 일이든 성공을 꿈꾸고 있다면 ‘안 된다’는 생각을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는 이유부터 찾는다.

‘여건이 너무 안 좋아. 이번 일은 잘 안 되겠어.’
‘경기가 이렇게 나쁜데 나라고 잘 되겠어?'

부정적인 사람들은 실패를
미리 염두에 두고 핑곗 거리부터 찾는다.

브로콜리 표준화를 성공으로 이끈 것도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브로콜리를 작게 잘라서 팔던 시절이 아니었고,
때문에 소비자는 무게가 다른 브로콜리를 담고 일일이 바코드를 붙이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했다.
어느 날 내게 이런 생각이 스쳤다. '브로콜리를 일반 공산품처럼 표준화하여 판매할 수 없을까?'
직원들에게 브로콜리 표준화 방안을 논의해보자 제의했지만 모두 고개를 저으며 ‘안 된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나의 ‘된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크기, 무게가 제각각인 브로콜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평균을 내고 표준중량을 정했다.
무거운 브로콜리는 조금씩 잘라 따로 모아서 알뜰형 상품으로 출시했다.
결국, 표준화에 성공했고 기존에 없던 신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뿐 아니라 마트의 반응도 뜨거웠다.

 

머리를 비우자. 고정관념을 버리자.
희망이 없다는 그 고정관념부터 삭제하자.
모든 것을 제로로 맞춰놓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다는 심정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자.
다 비웠다면 이제 그 텅 빈 마음의 밭에
새로운 생각을 심어보자.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씨앗 하나라도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정성스럽게 심었다면
곧 아름다운 작물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트는 <상추 CEO>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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