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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매니징

#. 보고서가 붉을수록 회사는 성장한다

by 센시오 2020. 8. 21.

붉은 깃발을 없애라!

ITT에 입성한 지 처음 몇 년 동안 나는 알맹이 없고 애매모호한 보고서를 너무 많이 접했기 때문에 그 내용의 속뜻을 헤아리는 과정에서 울화가 치밀 때가 잦았다.
 
어느 날 한 자회사 사장이 우리에게 자기 회사에 닥친 대규모 파업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 파업의 조짐이 있었을까? 3개월 전부터다. 그는 왜 월례 보고서를 통해 알리지 않았을까?

사실 그는 경고했다.
어디에?
찾아보니 18쪽의 페이지 중간 어느 단락 속의 한 문장에 숨겨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책을 수정했다. 경영자들은 그들의 모든 심각한 문제들을 월례 보고서 첫 페이지, 즉 위험을 뜻하는 붉은 깃발(red flag)” 페이지에 기록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붉은 깃발” 표시와 함께 계속 기록해야 했다붉은 깃발로 표시된 주요 문제들은 계속 각 회사의 보고서 첫 페이지에 수록되고 바뀐 상황에 맞춰 업데이트 되었다. 해결될 때까지 매달 그랬다. 붉은 깃발이 걸린 문제는 ITT 내 목에 걸린 가시같은 존재였다. 

 
비즈니스에서 모든 깜짝 사건들의 99%는 부정적인 내용이다우리 경영팀이 아무리 노련하다 해도 실수는 피할 수 없으며 예상치 못한 일은 벌어지며 문제는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상치 못했던 문제라도 재빨리 발견하고 대응하면 해결도 용이해진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은 정확하게 짚어 최대한 빨리 최상의 해법을 찾아내고자 했다.
 
나는 일선조직과 참모조직의 간부들에게 누누이 강조했다.
건의한 내용이 무엇인지, 왜 그런 의견을 개진했는지,
이 제안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내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아주 일찍부터 나는 자회사 경영자들에게 월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심각한 문제들을 꼼꼼히 기록할 것을 요구했다. 내가 경영하는 회사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는 분명한 어조로 내가 회사 구성원들의 보고서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메모를 발송했다
 
깜짝 사건을 없애라!(No surpr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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