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일 잘하는 직원이 남아나질 않는가?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이 천하평정 후, 잔치를 열어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 승리를 이끈 것은 내가 자방(子房)만 못하고,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다스려 군량을 공급하고 식량이 끊이지 않게하는 것은 내가 소하(蕭何)만 못하며,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전장에서 필승한 것은 내가 한신(韓信)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뛰어난 영웅호걸들이다. 허나 나는 능히 그들을 부릴 수 있었으니,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 항우(項羽) 밑에는 범증(範增) 한 명뿐이었고, 그 한 사람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였다. 이것이 그가 나에게 패한 이유다.”

그가 당대에 누구도 당할 자가 없다던 초패왕 항우를 무너뜨리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보다 뛰어난 다방면의 인재들을 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바로 총사령관으로서 칭찬받아 마땅한 유방의 능력이자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원소(袁紹)는 이런 방면으로 낙제점이었다.

건안(建安) 5년 봄, 원소는 대군을 거느리고 조조군을 섬멸하러 나서려 했다. 그때 원소의 참모 전풍(田豊)은 아직 때가 아님을 알고 원소에게 간언을 올렸다.
“지금 조조군은 사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가볍운 상대가 아니, 때를 기다려 틈을 타 그때 움직이십시오.”

원소는 다른 신하들의 말에 휘둘려 그의 간언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계속되는 전풍의 간언에 화를 내며 그를 옥에 가두었다. 결국 출정을 감행한 원소는 관도대전에서 참패를 하고 말았고, 이 소식을 들은 옥리가 전풍을 찾아왔다.

“경하드리옵니다!”
전풍이 되물었다.
“무엇을 말이냐?”
옥리가 기뻐하며 대답했다.
“이번 출정에서 대패하였으니 주군께서 돌아오시면 공을 중용하실 게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전풍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이제 죽은 몸이다. 원 장군은 냉혹한 사람이라 한 번 마음 밖으로 내친 자를 찾는 법이 없느니라. 만약 조조에게 이겼다면 기분이 좋아서 나를 살려줄 수도 있었겠지. 허나 이미 패하고 말았으니 수치스러워서라도 어찌 나를 살려둘 수 있겠느냐?”
과연 그의 말대로 원소는 돌아오자마자 민심을 현혹했다는 죄명을 씌워 전풍을 죽여버렸다.

그렇다면 원소는 왜 그랬을까? 영국의 정치학자 노스코트 파킨슨은 자신의 저서 『파킨슨의 법칙』에서, 조직의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인력 규모와 예산이 점점 늘어나는 현상을 날카롭게 비판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조직사회에 존재하는 고질병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 병은 위에서 아래로 능력이 하향곡선을 타고 내려가게 만든다.

그에 따르면 1류는 2류를 선호하고, 2류는 3류를 선호하니, 멍청하고 무능한 직원은 많아지고 똑똑하고 능력 있는 직원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후에 사람들은 이 병을 ‘파킨슨병’이라고 부르며 경계대상으로 삼았다. 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더 선호하게 되는 걸까? 그 이유는 이런 직원일수록 부리기 쉽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말을 잘 듣는 직원만 인정하고 확실한 소견을 가진 직원을 무시한다면, 이는 기업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런 사장 밑에있는 직원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에만 매달릴 뿐, 그 일의 옳고 그름을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경영자라면 직원의 의견을 어디까지 인정하고 어떤 절차를 거쳐 합당한 피드백을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경영과정에서 꼭 필요한 관리원칙이다.

 

왜 잭 웰치 GE 前 CEO는  ‘심리학을 모른 채 최고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라고 말했을까? 세계 10대 부호로 유명한 CEO 리자청은 ‘경영에 대한 지식은 심리학을 아는 것만 못하다’고 했을까? 

결국, 심리학을 아는 사장만이 살아남게되어있다. 당신이 경영자로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강력한 조직으로 키우고 싶다면, 심리학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사장은 어떤 심리학을 알아야 하는가? 

 

· 사장이 알아야 할 심리학은 따로 있다

# 자기감정도 다스리지 못하는 사장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_사장의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학
# 왜 일 잘하는 직원이 남아나질 않는가? _동기부여  심리학
# 결정에 대한 심리적 압박에도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가?_사장을 위한 결정 심리학 
# 사장의 결정과 직원의 소신이 부딪힐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_직원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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