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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경영전략의 역사

#4. 스티브 잡스의 경영론을 맹신하면 안돼는 이유

by 센시오 2020. 8. 4.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 놓인 경영자들은 경영 전략에 관한 책을 읽어도 그리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런 서적들이 경영 전략의 창발적인 측면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조직이 성과를 올리기까지는 하루 단위로 시행과 개선을 반복하는 프로세스도, 중심이 되는 경영 전략도 모두 필요하다.  이때 경영 전략은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도달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급성장하는 기업들의 경우 극적으로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맞닥뜨리게 되며, 내부 조직 또한 그에 발맞추어 시시각각 변화를 꾀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외부 환경과 내부 환경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 전략을 세운다’라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수긍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일이리라. 이들의 실무는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설령 외부 환경과 내부 환경을 공들여 분석했다 하더라도, 분석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외부 환경과 내부 환경이 다시 변화한다.  
그렇다면 경영자는 창업 전부터 최대한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해 정교한 사업계획을 만들어야 할까, 아니면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창조해나가야 할까?  

경영지에는 종종 특정 기업의 경영 전략이나 유명한 CEO의 경영론이 소개되곤 한다. 이런 사례 연구나 인터뷰 기사를 모두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큰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 그들의 경영 전략이 처음부터 의도된 ‘플랜’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할지라도 실상은 예기치 못한 ‘패턴’에 해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나 홍보 담당자들은 자기 회사가 얼마나 우수하며 능력 있는지를 최대한 과시하고자 한다. 설령 그렇지 않을지라도 ‘사후 해석’에는 새로운 논리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누구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 위키미디어(https://commons.wikimedia.org/)

현실의 경영에서는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들의 결과가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현장에서 경영자도 파악하지 못한 개선 활동이 생겨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하게 경쟁에 실패하여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런 요인들은 처음에 의도했던 플랜과, 패턴으로 실현된 경영 전략 사이에 괴리를 만들어낸다.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런 괴리들, 경영 전략을 형성하는 데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는 ‘창발적 요소’를 경영자가 말하는 경영 전략에서는 파악하기가 힘들다.  

창발적 전략의 경우, 성공에 이르는 경로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는 가운데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기업이 A/B 테스팅(디지털 마케팅에서 두 가지 이상의 시안 중 최적안을 선정하기 위해 시험하는 방법-옮긴이)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거나,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를 기축으로 사업을 개발할 때는 창발적 전략에 따라 경영 전략을 구축하게 된다. 현실과 상호작용을 거듭하면서 조직의 행동 양식이 수정되고 하나의 틀이 서서히 갖추어지며 일관성이 생겨나는 것이다. 사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기업에서도 이런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 전략을 만들어나가곤 한다.  
물론 무책이 상책이라는 뜻은 아니다. 계획과 실행 사이에 있는 창발적인 요인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플랜으로서의 경영 전략만을 파악해서는 패턴에 해당하는 경영 전략을 이해하지 못한다. 경영과 현장의 중간에서 유연하게 형성되는, ‘창발적 전략’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전략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현실을 들여다보면 실무자들은 경쟁사의 동향에 늘 촉각을 곤두세운다. 기존의 산업 구조를 객관적이고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어떤 행동이 자사에 최적의 기회를 제공할지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설계하는 실무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보다는 오히려 경쟁업체의 신상품에 어떤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지, 자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사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현실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지극히 단순한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 역시, 크든 작든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리얼옵션(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대안에 대해 소규모 투자를 하는 것을 가리키는 경제학 용어-옮긴이)’ 같은 수학적 방법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얼옵션이란 경쟁자와의 경쟁을 시간축 위에 존재하는 반복적인 게임으로 파악하고,  현시점에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의 가치를 산출하는 연구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대에 이러한 수학적인 방법론은 사고방식의 유용한 한 가지 축이 될 수 있다. 모호한 것을 산정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물론 이 분야는 아직 발전하는 중이며,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여기에 행동경제학에서 논의하는 휴리스틱적인 요인까지 고려면, 실무자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미치는 영향을 훨씬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외부 환경과 내부 환경을 분석하여 만든 경영 전략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한층 우수한 경영 전략을 구축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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