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략이라는 학문의 역사는 이제 반세기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영 전략이라는 개념과 행위는 태곳적부터 이미 존재했다. 경영 전략 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역사를 되돌아보고 개념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영학의 여명기가 찾아오기까지, 인류는 경영 전략을 어떻게 이해하고 발전 시켜왔을까?
‘경영 전략’의 정의는 사실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경영 전략이라는 말은 종종 동상이몽의 장이 된다. 서로 똑같은 ‘경영 전략’에 관해 이야기 나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완전히 다른 전제를 바탕으로 하는 바람에 대화가 헛도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경영 전략을 무수히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인정하고 동의하는 ‘경영 전략의 골격’은 어떤 것일까? 이 골격을 먼저 파악한다면, 다양하게 갈리는
개별적인 요소를 다루기가 한층 수월할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경영 전략이라는 개념과 맞닿게 된다. 이때 ‘경영 전략이란 무엇인지’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아마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말로 설명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리라.
아래의 표는 대표적인 경영서에서 인용한 경영 전략의 정의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부일 뿐이며,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정의가 난립한 채 지금도 어딘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략론의 대가로 꼽히는 유타대학 교수 제이 바니 Jay Barney는 이렇게 말했다.
“전략의 정의는 전략에 관한 책의 수만큼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 역시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도서관과 데이터베이스에서 여러관련 문헌들을 살펴보았는데, 경영 전략에 관해 똑같은 정의를 내리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경영 전략의 정의는 왜 이렇게 저마다 다르며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 모든 정의가 틀리지 않으며, 하나의 정의가 다른 정의와 상충하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큰 틀에서 ‘바람직한 경영 전략’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어떤 정의가 다른 하나와 부딪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으로 들어가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논하기 시작하면 각각의 차이가 조금씩 드러난다.
‘경영 전략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의 속에는 경영 전략 서적이나 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는 미개척 영역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매일같이 실행하고 실천하는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개별적이고도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어떻게 창발적인 경영 전략을 실천해나가느냐 하는 것은 아직도 답이 보이지 않는, 연구자들의 손이 닿지 않은 영역이다.
전략을 실행할 때는 각양각색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요소가 개입된다. 그런 까닭에 어떤 산업의, 어떤 업종의, 어떤 사업의, 어떤 상품의, 어떤 측면에 관해 경영 전략을 세울 때 일반화된 이론으로 실질적인 답을 내놓기란 어렵다. 실제로 전통적인 경영 전략의 정의에서 실행은 ‘전술’의 범주이며 정의의 바깥쪽에 있다는 인식마저 존재한다.
경영 서적에 나열된 ‘경쟁우위’, ‘수직적 통합’, ‘다각화’ 같은 용어는 대부분의 실무자들에게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머리로는 이해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때로는 사고의 재료로서 다른 경험에 대입하여 일정 부분 도움을 얻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무엇보다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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