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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서재 시리즈/매니징

#. 반백년 동안 성공만 할 수 있던 비결

by 센시오 2020. 8. 21.

묘약인가? 독인가?

비즈니스 세계에는 '이론'이라 불리는 묘약의 신봉자들이 많다. 겉으로 보기엔 골치 아픈 문제를 단번에 풀어줄 간단한 공식처럼 보이기에 대부분의 경영자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된 이론이 나타나면, 회사에 적용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재보지도 않고 받아들인다.

나는 5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백 권에 달하는 경영법 책과 수천 편의 잡지 기사, 학술 논문을 탐독했다. 젊은 시절에는 교수, 컨설턴트들이 내세우는 경영 이론, 공식을 신봉하여 그대로 받아들였다. 진정한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내딛기 전 나에게는, 그들의 이론과 논증은 명쾌하고 반박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내가 경영자가 되어 기업의 명운이 걸린 결정을 내려야 했을 때 내가 알던 이론들이 현실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론을 실제의 비즈니스에 적용할 때는 돌다리를 두드려 보는 심정으로 신중을 기해야 했다.
  
지금껏 나는 어떤 공식, 도표, 경영 이론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여 성공했다는 경영자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반면 정규교육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고 변변한 경영서 한 권 읽어본 적 없지만 자수성가한 사업가는 종종 목격했다. 누구나 따라하는 이론과 지식을 쫓은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경영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훨씬 많았다는 말이다.

물론, 이론에 담긴 기술이 100% 무용지물이라는 말은 아니다. 마케팅, 매출, 회계 또는 그 밖의 어떤 분야든 우리가 업무를 처리하는 데 나름의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이론이나 공식을 검증 없이 신봉한다. 도전이 두렵고 머리 아픈 것이 싫어 결국엔 손쉬운 비법을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불변의 법칙을 따르지도 않거니와 기계처럼 예측 가능하지도 않다. 비즈니스는 백이면 백, 오차 범위 안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정밀한 기계가 아니다. 또한 회사의 직원들은 로봇이 아니다. 제아무리 자동화 설비로 벽돌을 찍어내더라도 비즈니스라는 건축물을 쌓아올리는 주인공은 온갖 결함과 약점을 지닌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내게 성공 비결을 물어왔다. 지금까지 나는 어떤 답변도 사양했지만 이제는 그 비밀을 공개할 수 있다. 즉 비즈니스나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비결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어떤 비결이나 공식, 이론도 우리를 성공에 이르게 하지는 못한다. 

이런 전제 아래 이제부터 이론이 아닌 실전 경영학을 강의하려고 한다. 

“구미가 당긴다면 다음 페이지를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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