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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하버드, 와튼 MBA 필독서를 만난 ‘뜻밖의 행운’

by 센시오 2020. 4. 14.

업무를 하다가 곤란하고 해결책이 뻔할 때
하버드, 와튼 MBA 필독서를 만난 ‘뜻밖의 행운’

회사일에 무조건 열심이던 30대 중후반을 지나 40에 접어들면서 1인 기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모든 게 의욕에 넘쳤다. 각종 지원금을 알아보고, 특화된 기술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전략도 꼼꼼히 세웠다.
1차 밴더, 2차 밴더... 번거로운 일도 마다 않고 3차, 4차 밴더 일을 통해 기술자금을 확보하고,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 부수적으로 수입을 얻을 일도 함께 병행한다면 몇 십 억 매출도 가능하고 곧 업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로젝트를 함께 할 인맥도 갖추었으니, 큰 건을 하는 것도 무리가 없었다. 분명 좋은 전략이라고 확신했다. 
일본에서 부품 수입이 막히기 전까지는. 
대기업의 모든 투자시기가 내년으로 미루어지기 전까지는.
단순히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기엔 다른 일로도 현장의 벽이 높았다. 조금씩 터지기 시작한 문제는 걷잡기 힘들어졌고,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나름 시장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성실하게 준비했는데, 뭐가 잘못된 걸까? 막막하기만 했다.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하버드, 와튼 MBA 과정에서 꼭 읽는다는 책 50권을 한 권에 모은 <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을 읽게 됐다.


그중에서 <전략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좋은 전략 나쁜 전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나쁜 전략이 4가지 특징을 가진다고 말한다. 


첫째, 알맹이가 없다. 둘째, 중대한 문제를 무시한다. 셋째, 목표와 전략을 혼동한다. 그리고, 넷째 단순한 모음집이다. 
목표와 전략을 혼동한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회사 매출을 몇 십 억으로 잡는 것’은 목표일 뿐 전략은 아니었던 거다. 단지 희망사항일 뿐. 그 막연한 목표를 전략이라 오해했으니 몰라도 한참 몰랐다. 
나에게도 책에 소개된 넬슨 제독의 작전처럼, ‘함대를 측면으로 돌진시킴으로써 적을 분단시켜 승리한다’는 전략이 명확하게 필요했던 것이다.

반면에 좋은 전략은 단순 명쾌하다. 이 책에선 좋은 전략의 3가지 요소를 짚어낸다.
진단, 추진방침, 일관된 행동이 그것이다.


흔히 “전략은 좋았는데 실행이 문제였어.” 하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애초에 전략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뿐이다. 계획만 있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좋은 전략에는 명확한 실행 지침도 포함되어 있다. 
_본문 중에서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비즈니스에서 ‘전략’이란 가설일 뿐인데, 구체적으로 실행할 계획은 없으면 헛것이다. 
도서 소개 끝에 나오는 ‘point’는 가슴을 후벼팔 정도로 명쾌하게 각인시킨다.
“좋은 전략은 정확히 문제를 진단하고,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도출하며, 구체적인 행동으로까지 연결된다.”



<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먼저 세계 유수의 MBA 과정 필독서를 조사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책 100권이 넘는 리스트가 만들었다.
그리고 ‘비즈니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꼭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판단되는 50권을 추리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탈락시켜, 현재 50권을 엄선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독 ‘인생 책’이 많다. 

그렇게 ‘인생 책’ <사업을 한다는 것>을 만났다.
이 책은 52세에 사업을 일으켜 수많은 억만장자를 만든 전설의 기업가인 레이 크록의 이야기다.
“될 때까지 해야 돼. 이 세상에서 꾸준함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어. 재능이 있고 천재라도, 교육을 많이 받았어도 실패하는 사람은 많아. 전능한 것은 신념과 꾸준함뿐이야.”
저자인 레이 크록의 좌우명은 사업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는 크록의 기업가 정신에서 자극을 받아 그를 스승으로 우러러보며 사업을 확대해왔다고 한다. 
아직도 레이 크록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굳이 긴 설명하진 않겠다. 


이 책의 절묘한 ‘point’ 역시 명언이다.
“사업을 한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일까? 명석한 두뇌나 재능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열정과 신념을 다해 꾸준히 임하는 것만이 경영의 전능한 원천이다.”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은 무리’라고 생각하는 형님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필독서 50권이 많다고 전혀 걱정할 게 없다. 실무에서 겪는 어려움의 명쾌한 해답을 줄 정도로 유익하고, 흥미로워서 이내 다음 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전략, 고객과 혁신, 창업과 신사업, 마케팅, 리더쉽과 조직, 그리고 사람. <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는 실무에서 많이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6개 주제로 나눠 비즈니스 명서를 소개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다. 앞으로 실무에서 해결책이 뻔할 때, 회사 운영 중 여러 문제로 휘청일 때면 이 책이 항상 함께할 것임을 확신한다.


- 수원의 40대 독자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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