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 직접 들은 말보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 간접적으로 한 말에 더 큰 영향을 받고, 더 오래 가슴에 담아둡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직접 하는 말에는 다른 의도나 다정한 거짓말(겉치레, 빈말 등)이 섞이지만, 나에 대한 간접적인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어떤 일을 도와주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말을 해주나요?
“도와줘서 고마워. 네가 없었으면 많이 곤란할 뻔했어.”
이렇게 말해주나요?
아이가 심부름을 해주거나 어떤 일을 도와주면 직접 고맙다고 인사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엄마와 아빠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오늘 ○○가 많이 도와줬어. 어찌나 고맙고 기쁘던지….”
“그래? 벌써 엄마를 도와줄 만큼 크다니, 왠지 든든한 걸?”
아이 입장에서는 고맙다는 말을 직접 듣는 것보다 이처럼 간접적으로 듣는 편이 훨씬 더 기쁩니다. 어쩌면 계속 엄마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을지도 모르지요. 부모의 경우로 바꾸어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자네의 기획안이 아주 좋았어.”
상사에게 이런 칭찬을 직접 듣는 것과,
“부장님께서 자네 기획안이 아주 좋았다고 칭찬하시던데?”라고 간접적으로 듣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기분이 좋을까요? 후자가 훨씬 더 의욕을 샘솟게 합니다.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간접 전달
칭찬뿐만 아니라, 안 좋은 말도 간접적으로 들으면 충격이 큽니다.
“자네 이번 기획안은 이 부분이 좋지 않아.”
상사에게 이런 말을 직접 들으면 다음에는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씨가 낸 이번 기획안 말이야, 부장님이 별로라고 하셨대.”
이렇게 자신의 일을 제삼자에게 들으면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은커녕, 한참동안 언짢습니다. 아이도 그렇습니다. 옳지 않은 행동을 한 아이에게,
“그건 옳지 않은 행동이야. 네가 그런 행동을 해서 엄마는 많이 놀라고 마음이 아팠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직접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봅니다. 야단맞은 것 자체에는 큰 충격을 받지도 않습니다.
반면 엄마와 아빠가,
“오늘 글쎄 ○○가 이런 짓을 했지뭐야?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뭐라고? 그런 행동을 하다니, 그건 그냥 놔둬서는 안 되지” 하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은 아이는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보다, 부모가 자신을 싫어하면 어쩌나,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며 불안할 겁니다. 잘 모르는 남이 하는 말은 그냥 흘려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부모의 대화는 절대로 흘려들을 수 없는 중요한 말입니다.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부부의 대화’나 제삼자를 통한 간접적인 전달에는 아이를 성장하게 하는 매우 큰 힘이 숨어 있습니다.
부부의 대화로 길러주는 아이의 5가지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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