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평소에 배우자와 대화를 많이 하시나요?
“대화다운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다.”
아마도 이런 부부가 많지 않을까요?
저는 지금까지 5만 명이 넘는 부부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문제’ 못지않게 ‘부부간의 대화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녀에 대한 고민으로 보이는 문제도 실은 그 바탕에 부부간 의사전달 문제가 숨어 있다는 것이지요. 상담하며 제가 아내나 남편, 혹은 아이의 마음을 대변해 말하면, 모두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아마도 자기 생각에만 빠져 다른 가족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탓이겠지요.
가족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상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면에는 이제 바뀌고 싶다거나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이지요.
‘말로 훈육하는 육아’ 대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육아’
‘부부 사이에 대화는 부족하지만, 아이와는 말을 많이 하니까 괜찮겠지?’
혹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나요?
물론 아이는 부모와의 수직적인 관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 아빠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대화를 하며 사용하는 말을 들으며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부모에게 직접 듣는 말보다, 부모가 나누는 말이나 부모가 다른 누군가와 나누는 말이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부 사이에 대화가 아예 없는 경우에도 아이는 이를 금방 알아채고 영향을 받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부부는 서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미래를 살아갈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다섯가지 능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부모 세대에서는 당연했던 일들이 더는 당연하지 않게 될 겁니다. 이제는 ‘말로 타이르고 훈육하는’ 육아가 아니라, 부모가 부부의 대화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육아를 해야 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제 경험을 토대로 부부가 자신의 의사를 쉽게 전달하고, 아이의 능력을 길러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요령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족간 고민을 발견으로 바꾸게 해줄 대화의 요령
저 역시 딸을 둔 엄마입니다. 처음 아이를 낳고는 제가 건네는 말이나 우리 부부의 대화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사용하는 말이나 부모가 나누는 대화를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며 성장하는지를 알게 되자 육아가 재밌어졌습니다.
“왜 남편은 가족에게 무관심할까?”
“왜 아내는 짜증을 내며 가족을 달달 볶을까?”
“도대체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책은 이런 고민을 발견으로 바꾸어줄 겁니다. 부부가 서로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아이도 달라집니다. 부부는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테고, 더 많은 기쁨을 누리게 될겁니다. 가족은 아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작은 사회’입니다. 그렇기에 ‘부부의 대화’는 아이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대화의 요령을 터득하여 한 발 앞선 육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 서문 중에서
부부의 대화로 길러주는 아이의 5가지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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