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철학 수업을 좋아해요.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질문하는 게 즐거워요.”
어느 날 철학 수업을 진행한 후 다섯 살짜리와 여섯 살짜리 아이가 나에게 한 말이다. 그날 함께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했고, 수업을 마친 이후에는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었을까?
철학 수업은 아이들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자유롭고 유연한 생각에 논리와 이성의 날개를 달아주기만 하면 된다. 그것은 토론과 경청, 주장과 설득의 과정을 통해 누구든 배울 수 있고, 누구든 가르칠 수 있다.
철학 교육은 아이들에게 철학적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기에 철학을 가르치는 부모나 선생님은 중재자로 참여하면 된다. 자신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주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철학 교사의 역할인 것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경청하고, 논리의 허점이 보이면 또다시 질문을 던져 아이 스스로 논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케이크를 어떻게 나누고 싶니?”라고 묻는다면 이건 철학적 질문으로 볼 수 없다. 그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묻는 것일 뿐, 근거 제시를 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케이크를 어떻게 나누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니?”라고 묻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이건 철학적 질문이다.
철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데 철학을 가르칠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철학 지식은 필수 조건이 아니다.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이미 철학 교육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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